포스코.LG화학 약세..사스 충격.中매출비중 큰 기업 '울상'
입력
수정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이 확산되면서 중국지역 매출 비중이 크거나 중국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른바 '차이나 플레이(China play)'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POSCO 주가는 지난 25일 4% 이상 하락하며 1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POSCO의 전체 매출 중 9%(수출의 26%)가 중국과 홍콩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직접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풍산과 포항강판도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40%와 50%에 달해 철강업종 전체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LG화학의 주가도 5일 연속 하락하며 4만원선이 무너졌다.
지난 25일 일시적으로 중국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던 현대자동차 주가도 지난 주 15% 가량 급락했다.
특히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중국뿐 아니라 수출비중이 높은 캐나다가 사스 위험지역으로 지목되고 있어 또 다른 주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SDI 등도 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치 제조업체의 주가는 김치가 사스의 면역력을 키워준다는 풍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두산 풀무원 동원F&B 등 김치 제조업체들의 매출은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사스의 근원지로 알려진 중국이나 홍콩 쪽의 영업 비중이 높은 기업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사스 충격이 아시아지역 전반에 걸쳐 확산될 경우 관련 업종뿐 아니라 시장 전체에 큰 압박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