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다국적기업 각축장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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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산업단지 중 하나인 울산이 다국적 기업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적 다국적 회사들이 석유화학,자동차부품 등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계 기업 진출은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울산의 국가기간산업 상당 부분이 거대 외국자본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위기감 또한 적지 않은 실정이다.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석유·화공분야 37개사 13억달러,운송기기 및 자동차부품 12개사 9억달러,서비스 물류 11개사 3억달러 등 모두 92개사 27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투자국별로는 일본기업이 32개사 6억7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12개사 4억7천만달러,독일 10개사 5억4천만달러,영국 5개사 1억2천만달러 순이었다.
IMF 외환위기로 울산 산업기반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 99년 이후 5년여 만에 61개 외국인기업이 14억달러를 투자하며 영향력을 높였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은 외국계 메이저업체들이 확고한 자리를 차지한 상태다.
외국인 지분이 1백%인 메이저 석유화학기업만 한국바스프(독일),듀폰(미국),라파즈코리아석고(말레이시아),한국에어프로덕트(미국) 등 12개사에 달한다.
에쓰오일과 삼성석유화학,삼성비피화학,고합,애경유화 등 국내 굴지의 석유화학회사들도 외국인 지분이 최소 35%,많게는 50%를 넘어섰다.
외국계 기업들은 최근에는 생산 설비를 더욱 확충하고 있다.
세계 2위 아크릴로 니트릴(AN)업체로 일본 아사히 그룹이 투자한 동서석유화학은 연산 20만? 규모의 AN공장을 준공했다.
로디아 폴리아마이드(프랑스)는 2만5천? 규모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생산에 본격 들어갔다.
EP는 자동차 엔진커버와 전기전자 부품에 사용되는 고강도 플라스틱 재료로 로디아의 진출은 LG화학 코오롱 삼양사 등 토종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스프는 최근 스판덱스 섬유 원료인 폴리THF 생산능력을 4만?으로 늘리는 등 국내 합성수지 제품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업체로 부상했다.
덕양산업과 우영산업,한국유니온머시너리,키프코 등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외국인 지분도 높아지고 있다.
물류분야는 오드펠과 스톨트 보팍 등 다국적 운송업체들이 울산을 아시아 거점 물류기지화 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 러시로 외국인들이 보유한 울산지역 토지는 1백97만평(6백50만㎡)에 금액으론 1조원대를 넘어섰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이 국내 최대의 산업기반과 항만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 진출 전초기지로 활용하려는 외국기업의 진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