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국민銀 연장감사 착수.. 은행측 '의도' 파악에 부심

감사원이 국민은행에 대한 연장감사에 착수,은행측이 배경 파악에 부심하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4일부터 2주일간 국민은행에 대한 본감사를 벌인데 이어 지난 28일 5일간 일정으로 연장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은 "미진한 부분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연장감사를 하는 것"이라며 "감사를 하다보면 수시로 연장하는 만큼 이번 연장감사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계는 이번 감사의 '강도'와 '폭'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22일부터 1주일 이상 예비감사가 실시됐던 점을 감안하면 감사기간이 두달에 달하는데다 감사대상도 예산집행 실태에 맞춰 임직원들의 접대비와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물론 외부 계약 등 비용관련 자료를 밑바닥부터 훑어가는 '저인망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특감대상이 된 우리(감사기간 3.24∼4.4),외환(4.14∼25),기업(4.14∼25)은행은 감사종료 후 보강자료를 제출하는 선에서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김정태 행장의 거취를 둘러싼 각종 억측이 나오는 가운데 새정부 인사 기류와 맞물려 이번 감사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규모가 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조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특별히 중요한 문제가 돌출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