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SK(주)에 SK글로벌 지원중단 입장 표명 요구

SK㈜ 최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12일 "SK글로벌 지원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음으로써 SK㈜의 재무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지원 중단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소버린은 기업구조개선 프로그램을 SK 경영진과 함께 수립할 의사가 있다며 만일 SK㈜가 과거의 경영관행을 계속하게 된다면 크레스트증권은 지분 일부 또는 전부를 처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P가 지난달 'SK의 자금조달이 긴축되거나 SK 계열사에 유동자금 지원을 강요당할 경우 신용등급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데 이어 지난주 SK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춰 투기 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부정적인 신용감시리스트로 유지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SK가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이 지난 6일 투자설명회에서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소버린은 특히 "주주들은 이러한 발표를 환영했고 SK텔레콤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SK가 SK글로벌을 지원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했다. 소버린은 최근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이노종 전무가 "SK글로벌의 부실이 아무리 크더라도 회생시킬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이러한 무조건적 지원방침은 경영상 정당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버린은 "SK에 대한 투자는 '투명경영체제 강화와 주주·채권자·고객의 이익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는 3월18일 발표내용에 크게 영향받았다"며 "그러나 SK의 반발과 영향력있는 이해관계자들의 지원 부재를 고려할 때 최근 상황은 소버린이 과연 SK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게 했다"고 밝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