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訪美] 美서부 대기업 CEO와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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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 밸리를 방문하고 미서부지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경제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한때 외국자본은 우리 기업에 두려움이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외국인 투자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인식됐다"며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다음은 참석 경제인들과 일문일답.
△스코트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 회장=미국기업이 한국을 어떻게 도와줬으면 좋겠는가.
△노 대통령= 외국 기업이 한국을 돕는 가장 좋은 길은 투자 확대다.
한국 증시의 35%를 외국인이 갖고 있다.
한국의 '전쟁옵션'은 이같은 미국투자가와 미국 국민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다.
△매기 윌더로터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한국정부의 보안체계 업무를 수행해 왔다.
앞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
△노 대통령= 한국은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강점이 있고 특히 정보기술(IT) R&D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를 이어주는 연결사업이나 게임 에니메이션과 같은 각종 콘텐츠 사업에 강점이 많다.
△제프 클라크 휴렛팩커드 부회장=한국에서 연간 4조원이상 구매하는 기업이다.
한국이 R&D가 강한 부문은 어떤 것인가.
△노 대통령= 한국 젊은이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성취욕이 강하다.
앞으로 한국 젊은이들을 값싸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개발된다.
△리처드 블럼 뉴브릿지 캐피털 대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농업 등의 사업에 대한 제의를 받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기에 이 사업을 멈추고 관망하는 것이 좋을지,적극 추진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부탁한다.
△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또 북핵과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키로 합의했다.
그런 차원에서 사업을 검토하는게 좋겠다.
△데이비드 오라일리 셰브론 텍사코 회장= 한국과 에너지 사업에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현재 가스부문에 대한 정부방침이 어떤가.
석유부분은 자유화돼 있는데 가스부문을 설명해달라.
△권오규 정책수석=가스공사를 도입부문과 시설부문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현재는 독점적 체제인데 시설과 망부문 분리가 정부 방침이고,분리후 망 부문은 국영기업체 체제를 유지하고 도입부문은 경쟁체제를 검토해 나가겠다.
다만 경쟁체제가 어떤 방식이 될지는 결정이 안됐다.
△제임스 쿨렌 웰스 파고 수석부행장=촛불시위와 관련,반미상황에 대해 한국의 일반국민들의 생각이 어떤가.
△노 대통령=한국의 젊은이중 일부가 촛불시위를 하지만 그 내용은 반미보다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쪽이다.
일부 그런(반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생각은 아니다.
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동북아 중심 전략과 지역균형발전 등 국가적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할 의사가 어느 나라못지 않게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