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문제 대결로 간다면 南, 헤아릴수 없는 재난" .. 北발언

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북측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남측이 핵문제에 추가적인 조치라면서 대결 방향으로 간다면 북남관계는 영(0)이 될 것이며 남쪽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해 회의가 난항에 빠졌다. 남측은 이같은 북측 발언에 유감을 표시하고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 후속 회의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첫날 회의를 마쳤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창련 단장은 20일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남측이 한.미 공동성명에서 북남 쌍방간의 경제협조도 핵문제의 해결 정도에 따라 조절하고 북이 하자는 대로만 따라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6.15 공동선언의 근본정신에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이에 대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경협을 증진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북측의 발언은 이 같은 성의에 악의로 대하는 것"이라고 엄중 항의, 회의가 공전됐다. 남북 양측은 연락관 접촉을 통해 다시 만나자고 한 후 헤어졌으나 후속 일정을 잡지 못했다. 평양=공동취재단.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