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士들의 건강비결] 변대규 <휴맥스 사장>

디지털 가전업체 휴맥스에서는 현재 축구 리그전이 한창이다. 휴맥스는 해마다 5월부터 11월까지 사내 축구동호회 '축사모'(축구사랑모임)를 중심으로 경기를 한다. 생산 마케팅 연구소 경영지원 등 4개 부문별로 총 5개팀이 회사 근처의 학교 운동장에서 풀 리그로 경기를 펼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축구와는 다르다.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43)은 거의 매주 경기에 참가해 스트라이커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경기 내내 전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지구력과 개인기가 좋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축구공이 발에 맞는 순간의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공과 함께 차 날려 버립니다." 변 사장은 "몸에 쌓인 피로를 단기간에 풀어 버리려고 노력한다"며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끙끙거리며 가지고 있기보다는 빨리 정리해 없애버려야 한다"고 털어놨다. 건강 관리에 대한 변 사장의 지론이다. 변 사장은 회사 근처의 헬스클럽도 틈나는 대로 이용한다. 그러나 사람들끼리 몸을 부딪치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축구와 같은 운동을 더 좋아한다. "공을 향해 전 선수가 집중하고 돌진하는 축구는 목표를 세운 다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역량을 쏟아붓는 벤처기업의 정신과 다를 바 없습니다." 변 사장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서울대 제어계측학과에 다닐 때 갑자기 실험실에 박혀 있기 싫어 운동장에서 하루종일 공을 찬 적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4월 열린 사내 체육행사 때는 축구를 하다가 상대편과 크게 부딪쳐 1주일 정도 고생한 적도 있다. 회사에서는 사장이지만 경기 중에는 선수로 똑같이 뛰기 때문에 사원들이 봐주지 않는다. 휴맥스는 지난해 가을 열린 벤처기업 체육대회 '벤처 리그'에서 축구를 포함해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변 사장은 건강 유지를 위해 식사 관리에도 신경을 쏟는다. 커피나 당분이 많이 들어간 자극성 있는 식음료는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 아침은 우유 한잔에 생식으로 가볍게 먹는다. 하루에 녹차 두 잔과 생수 1ℓ는 꼭 마신다. 점심과 저녁은 김치찌개 등 평범한 한식을 즐긴다. 아무리 급해도 식사는 천천히 한다. 변 사장은 "가장 맛있는 양식이 한식만 못하다"고 주변에 말하곤 한다. 한식 예찬론자인 셈이다. 물론 담배는 피우지 않으며 잠은 보통 6∼7시간 정도 푹 잔다. 변 사장은 사원들에게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을 비롯 음악 감상 등 취미활동을 한가지씩 갖도록 권한다. 취미활동을 하면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한다. 변 사장은 "벤처기업과 축구의 공통점은 도전과 모험"이라며 "기술과 아이디어로 체력을 다진 벤처기업들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벤처기업 CEO(최고경영자) 모임인 벤처리더스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