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NEIS 전교조 요구 대폭 수용] '우왕좌왕'…혼란 부채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과 관련된 교육계 갈등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NEIS 시행을 전면 재검토키로 하면서 전국교직원연합회(전교조)와의 분쟁은 해결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시·도교육감이 교육부 방침에 집단거부를 선언하고 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교육부총리 퇴진까지 주장하는 등 정부와 NEIS 시행을 찬성하는 측간에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교총 등의 반발=전교조는 즉각 환영을 표하며 28일로 예정했던 연가투쟁 계획을 취소했다. 전교조 원영만 위원장은 "단식농성과 연가집회를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후속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등도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NEIS 시행에 찬성해온 교총과 학부모단체,일선학교 정보담당교사 등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 방침을 실제 집행해야 할 16개 시·도교육감이 '정부안 수용불가'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인 유인종 서울시교육감은 "NEIS 인증률이 97%에 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폐기하고 이전의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돌아가자는 교육부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도교육감의 반발로 정부 계획은 사실상 수용되기 어렵게 됐다. 교총은 교육부 결정에 대해 '정치적 야합'이라며 윤덕홍 부총리 퇴진 촉구와 CS 업무 거부를 선언했다. 한국교원노동조합,전국교장단회의 등도 교육부총리 사퇴를 촉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선 학교 혼란 심화=교육부와 일선 교육감이 맞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일선 학교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4학년도 대학 수시 1학기 모집은 CS와 NEIS,수기 자료를 모두 인정키로 해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 전국교육정보담당자협의회 김형운 회장(과천여고 교사)은 "일선 학교 담당자들로선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교육부 방침이 시행된다면 내년초까지 몇달간 밤샘작업을 새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