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연 기자의 '금융상품 엿보기'] 톡톡 튀는 이색 상품

금융권에 톡톡 튀는 이색상품들이 등장,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담배를 못끊으면 이자 일부를 안주는 '아빠의 향기 적립예금'을 판매중이다. 보통 작심 3일로 끝나는 아빠와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경제적 동기를 부여해 보자는 취지에서 고안된 상품이다. 고객은 한달치 담뱃값인 6만원 이상을 넣은 뒤 수시로 2천원 이상을 적립하면 된다. 적금 만기인 1년 후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약정이율대로 이자를 받는다. 실패한 사람은 약정이자의 30%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기부해야 한다. 금연 성공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척이 작성하는 금연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파인 금연적금'을 시판하고 나섰다. 고객이 매일 소비하는 담뱃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동이체를 통해 적립하고 만기원리금은 건강진단비나 효도비 등에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계약기간의 3분의2가 지나면 금연성공 고객으로 인정,만기 때 0.2%포인트의 금연축하 금리를 제공한다. 애완동물에게 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내사랑 마이펫 예금'에 가입하면 애완동물의 이름이 새겨진 통장을 받는다. 또 고객은 애완동물 관련 인터넷 쇼핑몰이나 애견카페,애견 스튜디오 등을 이용할 때 10∼2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조사 때 현금대신 상품권 형태의 정기예금증서로 감사 및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외환은행은 기존 무기명 정기예금증서에 경조사 문구를 표기,제3자에게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도록 한 '경조사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경조사를 중시하는 국민적 정서를 겨냥한 상품이다. 상품권 형태로 디자인된 정기예금증서는 경사용은 밝고 화려한 색상으로,애사용은 경건하고 차분한 색상으로 제작해 고객의 용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에서 선정된 20가지 경조사문구와 고객이 원하는 15자 이내의 경조사문구를 선택할 수 있다. 계나 친목회 등 각종 모임의 회비납입 관리를 돕는 통장도 있다. 기업은행이 개발한 파인 모임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동문회 향우회 동아리 상가번영회 인터넷카페 등 정식명칭을 가진 모임은 물론 명칭이 없는 모임이라도 2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이 통장을 쓰면 입금내역이 회원별로 자동분류돼 미납자 파악이 쉽고 회비납입 관리를 위한 별도의 장부작성이 필요없다. 회비납입시 소정 요건을 갖추면 회원들의 10만원 이하 거래는 수수료가 면제되고 제휴업체를 통해 꽃배달 할인 및 여행경비 할인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개성있는 금융상품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각자의 용도와 입맛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