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방송사업자도 '홈네트워크' 도전장

통신과 방송서비스가 융합됨에 따라 방송사업자들도 홈네트워킹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케이블TV 셋톱박스를 홈네트워킹의 서버로 활용할 수 있어 방송사업자 중에서도 케이블TV방송국(SO)들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SO들은 물론 케이블TV가 디지털로 전환된 이후에나 홈네트워킹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은 내년 상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O들은 "디지털 전환만 완료되면 바로 홈네트워킹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O들은 항상 전원을 켜둘 수 있고 어떤 연령층이든 접근이 용이한 케이블TV 셋톱박스가 홈네트워킹의 서버이자 홈게이트웨이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TV가 홈네트워킹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자신들의 역할에 상당한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 SO들은 또 자신들이 보유한 광동축혼합(HFC)망이 통신사업자들의 xDSL망보다 홈네트워킹에 더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HFC망이 더 안정적인 광대역폭을 가지고 있어 외부에서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교환하는데 유리할 뿐 아니라 설치 및 운용비용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역 내 마케팅 기반이 확고한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홈네트워킹 서비스를 기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 등에 묶어서 서비스할 수 있는 장점을 또한 갖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화가 됐다고 해서 SO들이 먼저 홈네트워킹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어느 정도 파이를 키워 놓은 이후에 시장조사를 거쳐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