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세 '주춤' ‥ 한은, 1분기 0.1% 늘어
입력
수정
지난 1ㆍ4분기중 가계 빚과 가구당 부채가 작년말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특히 판매신용(외상구매)은 사상 최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빚 비중은 84.1%로 미국(83.9%) 일본(81.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가계빚(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3월말 현재 4백39조3천3백93억원으로 작년말보다 0.1%(2천7백9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빚 증가액은 작년 3ㆍ4분기까지 26조∼29조원의 폭증세를 보였고 4ㆍ4분기에도 14조8천억원 증가했었다.
또 3월말 현재 가구당 부채는 2천9백16만원으로 작년말보다 1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계 빚은 금융회사 대출을 비롯 외상ㆍ할부구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모두 합친 것이다.
이 가운데 판매신용은 작년말보다 5조3천5백46억원 급감한 42조5천8백59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이 감소한 것은 지난 98년 4ㆍ4분기(9천89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가계 빚 급증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