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지 몸값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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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23 부동산안정대책' 발표 이후 갈 곳을 잃은 돈이 토지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 가운데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의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
5·23대책 후 처음 실시된 분양에서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경기도 파주나 김포신도시 주변 택지지구의 이주자용 택지(택지지구 지정으로 땅이 수용된 원주민에게 우선공급되는 단독택지)는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신규 분양시장 달아올라
한국토지공사가 지난달 28일 접수를 마감한 경기도 남양주 평내택지지구 내 단독택지 49개 필지 분양에는 1천9백60명이 몰려 평균 4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위치가 좋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개 필지에는 3백50명이 몰려 부동자금이 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대한주택공사가 오는 24일께 분양에 나서는 파주금촌지구(55필지),토공이 10일부터 청약을 받는 평택장당지구(76필지) 등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신규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기존 택지에도 돈 몰릴 조짐
최근 신도시로 지정된 파주의 이주자용 택지는 매물을 찾아볼 수 없다.
주공이 최근 1백20여 필지에 대해 위치 추첨을 실시했는데 땅주인들이 좀체로 매물을 내놓지 않아 시세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길 옆에 위치한 1급 택지의 경우 70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5백만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토공이 김포신도시 인근에 개발하는 장기택지지구의 이주자용 택지 딱지(우선분양권)는 거래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벌써부터 3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위치가 정해진 용인 동백택지지구 내 이주자용 택지의 경우 위치 추첨 당시보다 20% 이상 가격이 오른 4백만∼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6월 이후 알짜물량 쏟아져
주공과 토공은 이달부터 블록형 택지 22개 필지를 포함,총 1천5백84개 필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남양주호평,용인동백,파주교하,화성동탄 등 인기지역에서 나오는 물량이 상당수여서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동백지구에서는 블록형 20개 필지 7만9천65평이 오는 9월 분양될 예정이다.
또 파주교하 5백74개 필지 4만4천2백56평,남양주호평 1백개 필지 6천9백57평 등도 9월에 분양된다.
이밖에 화성동탄 43개 필지 3천2백92평도 6월 이후에 분양될 예정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