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들 다시 M&A '열풍'

경기 침체로 주춤했던 미국 내 은행간 인수·합병(M&A)이 다시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미국 전역에 걸쳐 지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대형 은행들이 중소 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제로 씨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은 지난주 한 기자회견에서 "소규모 은행들을 사들여 새로운 이익의 원천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은행의 윌리암 해리슨 최고경영자(CEO)도 "소매금융 부문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으며,웰스파고의 딕 코바세비치 회장은 이달 초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은행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와초비아 뱅크원 등이 인수 대상 은행을 찾고 있는 대형 은행들이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이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저금리로 자금을 쉽게 동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현재 조직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현재 인수 대상 은행으로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뉴잉글랜드)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피츠버그) 코메리카(디트로이트) 키코프(클리블랜드) US뱅코프(미니아폴리스) 등 이른바 '거물 지역은행(super-regionals)'이 많이 거론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가 나아지면서 인수 은행측과 피인수 은행들간 가격 협상이 훨씬 수월해져 M&A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