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각국 금리 내리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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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6개월 만에 다시 금리인하 도미노에 휩싸였다.
경기회복이 부진하고 디플레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유럽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은 경기부양과 디플레 예방을 위해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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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5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45년 만에 최저 수준인 연 1.0%로 끌어내렸다.
FRB는 이날 금리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낸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 경제가 아직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좀 더 팽창적인 통화정책이 경제를 보강할 것으로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FRB는 2001년 1월 불경기로 빠져들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모두 5.5%포인트 인하했다.
미국에 이어 노르웨이 폴란드 체코도 이날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일제히 금리를 내렸다.
노르웨이가 기준금리를 6%로 1%포인트 내리고,폴란드와 체코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달 초 기준금리를 2.5%에서 2%로 내렸으며,뉴질랜드와 호주도 최근 금리를 동반 인하했다.
미국도 또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ECB와 영국 호주 등이 조만간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독일경제가 디플레 불황 위기에 직면해있는 등 유로존의 경기침체를 막아야 할 ECB는 내달 중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미약한 영국도 7~8월께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각국의 금리인하 도미노로 초저금리시대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세계경제가 올 하반기에 회복되면서 2년간 지속돼온 글로벌 초저금리시대는 올 상반기 중 끝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