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 우승 .. 파라다이스 여자대회, 통산 2승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이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즌 5번째 대회인 제5회 파라다이스여자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억5천만원)에서 2라운드 성적만으로 정상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전미정은 27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가 폭우로 도중에 취소되면서 전날까지의 성적으로 우승자를 결정함에 따라 합계 15언더파 1백29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KLPGA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4천5백만원을 보탠 전미정은 시즌상금 5천45만원으로 이미나(6천5백84만원)에 이어 이 부문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전미정은 "전날 좋은 기록을 낸 것으로 운좋게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2위는 합계 12언더파 1백32타의 안시현(19),3위는 합계 10언더파 1백34타를 친 배경은(17·CJ)에게 돌아갔다. ○…전날 11언더파 61타를 쳐 국내골프 한 라운드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 전미정은 이날 2타만 경신하면 54홀 최소타 신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었으나 폭우속에서 진행된 대회 탓에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전미정은 5번홀(파4)에서 '3온'을 한뒤 퍼팅하다 그립이 미끄러져 3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한 뒤 6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9번홀까지 2오버파를 기록,합계 13언더파로 2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9번홀까지 안시현이 합계 11언더파로 2위,배경은과 지난주 한솔 레이디스오픈 챔피언 김주미(19·하이마트)가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3위였다. ○…최종라운드는 이날 오전 9시에 예정대로 티오프했으나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오전 11시30분 한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대회주최측은 3시간 뒤인 오후 2시30분 폭우가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경기 재개를 선언했다가 오후 4시40분께 결국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페어웨이는 드롭할 곳이 없을 정도로 물이 찼고 티잉그라운드에도 물이 괴어 파3홀의 경우 선수들은 티샷하기조차 곤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했다가 취소한 주최측에 비난이 쏟아졌다. 어떤 선수는 폭우로 대회가 취소된 줄 알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허겁지겁 돌아오는 웃지못할 광경도 연출됐다. 용인=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