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업계 임단협 '속전속결'..사상최대 호황 힘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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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업계의 임단협이 사상 최대의 호황에 힘입어 속전속결로 마무리되고 있다.
회사측이 높은 인상폭을 제시하고 있는데다 노조내에서도 안정된 노사관계가 회사와 종업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TX조선은 14일 기본급 10% 인상,성과급 1백50%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2003년 임금협상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통과돼 임금협상을 타결지었다.
STX조선은 이로써 지난 2001년 이후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가게 됐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도 지난달 기본급 7.8% 인상과 성과급 2백% 지급 등의 조건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생산성 향상 격려금 1백%,산업평화 유지 격려금 1백만원 등의 '인센티브'도 지급됐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달초 기본급 5.4%,성과급 3백50%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임금협상을 조기에 타결지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평균 기본급 인상률은 8%에 육박하는 파격적인 수준으로 오히려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이 당황할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내주중 노사협의회의 임금협상을 마칠 예정이다.
철강협회도 회원사 36개사 중 75%에 이르는 27개사가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산업 타결진도율 32.3%(7월4일 기준)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임금협상이 타결된 철강업체의 임금인상률은 7.2% 수준으로 전 산업 임금 인상률 6.7%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교섭 타결 및 위임업체도 동국제강 연합철강 기아특수강 고려제강 등 9개 업체로 과거 어느 때보다 많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노사관계가 안정된 업체들이 많은데다 철강가격 상승으로 회사측도 인상폭을 넉넉하게 제시,큰 마찰없이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