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관광 중단 배경] "故人애도위해 중단" 표명

아태평화위는 5일 성명에서 "정몽헌 회장 선생이 애석하게도 남조선 형제들 곁을 떠나간 형편에서 그를 추모하는 아픈 마음으로부터 조의기간을 포함해 일정한 기간 금강산 관광을 임시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관광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아태평화위는 또 "천추의 한을 품고 쓰러져 간 고인을 외면하고 고인의 유가족들의 그 모진 슬픔마저 아랑곳없이 덮어놓고 금강산 관광길을 찾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측의 이같은 의사 표명에 따라 금강산관광은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당장 9월부터 재개될 예정이었던 육로관광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99년 6월 북측이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를 억류하면서 40여일간 중단됐으며,올 4월 사스(SARS·중중 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60여일 중단된 사례가 있다. 북측은 이날 또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박창련 북측 단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6일로 예정된 4대 경협합의서 발효통지문 교환과 7,8일 개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6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도 연기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아태평화위는 "나라의 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해 나가려는 우리의 힘찬 전진은 그 무엇으로도 멈춰 세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현대아산측과의 교류협력 사업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아태평화위와 민족경제협력연합회,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는 조전을 통해 "현대아산과 유가족들이 정몽헌 선생이 남긴 애국애족의 뜻을 변함없이 이어가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혀 그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정 회장과의 의리상 애도기간 동안 관광을 중단한다 할지라도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