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 怒 哀 樂 惡 欲 인간의 근본을 찾아서..영은미술관 '공간의 여행'展

경기도 광주에 있는 영은미술관이 운영하는 창작 스튜디오에는 실험적이면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김형대 김아타 방혜자 육근병 정소연 김주연 등 미술계에 이름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13일 개막하는 '공간의 여행' 전은 입주 작가들이 1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오픈 스튜디오 형식으로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공간의 여행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사이버와 현실세계에서부터 실제 공간과 시간의 이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물론 자아와 타자,장르와 장르 간의 융합 등을 통해 이동의 의미를 다양한 미적 언어로 제시한다. 탕황첸은 안면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뜻밖의 상황으로 연출해 낯선 여행에서 겪는 과정을 보여준다. 육근병은 비디오와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시대 비판적인 작업을 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의 눈을 모니터에 담은 비디오 설치 조형물을 통해 우리가 대상을 보는 게 아니라 보여지는 대상의 주객(主客)이 전도된 상황을 제시한다. 김형대의 평면회화는 중첩된 색 위에 드러나는 미묘한 빛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 너머의 세계와 내면세계를 연결하는 추상적인 풍경화다. 김아타는 인간의 희·노·애·락·오·욕이라는 근원적 본능과 해탈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진작품을 출품한다. 전시기간 중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갖는 오픈 스튜디오를 13일(오후 3∼5시),16,17일(오후 1∼5시),9월27일(오후 1∼5시) 운영한다. 10월5일까지.(031)761-0137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