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李사장 '11월 만남' 진위 논란..서로 엇갈린 주장

K나이트클럽 대주주 이원호씨가 7일 밝힌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의 '작년 11월 만남'에 대해 두 당사자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진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씨는 7일 기자들에게 양 전 실장을 대선 운동기간인 작년 11월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R호텔에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양 전 실장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수행해 호텔에 왔고 그때 노 후보와도 악수를 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양 전 실장은 '작년 가을 겨울에 청주에 간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양 전 실장은 이 통화에서 "올 4월 오원배 당시 민주당 충북도 부지부장의 소개로 이씨를 처음 만났으며 그전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대선 당시 노 후보는 12월11일 저녁 청주를 방문해 R호텔에서 1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변인은 이씨가 주장한 '노 후보와의 악수건'에 대해선 "노 후보는 당시 매우 바쁘고 피곤했기 때문에 이원호씨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할지라도 물리적으로 기억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볼 때 '11월 만남설'은 두 당사자 중 누군가 거짓말을 한 것일 가능성이 커졌으며, 특히 이씨의 주장대로 그 자신이 양 전 실장과 만났다고 하더라도 시점을 착각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씨가 '한 번 더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조작'할 만한 뚜렷한 목적이 없지 않으냐는 분석도 있어 진위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