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배울기회 늘려주세요"..필리핀 대학교수들 한국서 IT석사학위

필리핀 대학교수 33명이 한국의 대학으로부터 '정보기술(IT)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14일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남대학교 대학원(원장 김명순)은 이날 하기졸업식에서 제1기 IT 석사과정을 수료한 필리핀 네이벌공대 호머 암팡 교수를 비롯한 33명의 필리핀 대학교수에게 석사학위를 수여했다. 이번에 학위를 딴 수강생들은 필리핀 북부지역의 공대 및 상경대 교수들이어서 한국의 IT기술이 필리핀 대학에 본격적으로 전파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한남대의 IT 석사과정은 지난해 초 필리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적 수준에 오른 한국의 IT기술을 필리핀에 전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됐다. 수업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필리핀 현지에서 이뤄졌고 교육과목은 웹엔지니어링 보안 시스템분석 등 모두 9개로 짜여졌다. 내년에는 47명의 2기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김명순 원장은 "필리핀의 IT환경이 낙후된 상태여서 강의는 주로 컴퓨터와 영상자료를 이용해 실습과 강의형태로 진행됐다"며 "수강생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내년부터 IT 뿐 아니라 산업공학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필리핀 교육부가 IT는 물론 산업공학 등 공학 전반에 걸쳐 한국의 선진기술을 배우려는 수요가 많아 교육과정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대학교수들은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국내 굴지의 IT연구단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