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농협·수협 : 차례상 '身土不二 먹거리'는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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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에는 아무래도 우리 먹거리가 올라가야 당당하다.
농수산물 만큼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가장 '위용'을 발휘하는 부문.
외국산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우리 명품.
하지만 외국산이 우리 것으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도 많다.
그럴수록 주부들의 눈썰미가 필요하다.
농협중앙회의 도움말로 좋은 제수용품 고르는 요령을 소개한다.
■고사리=국산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다.
줄기가 길고 굵직하면 수입산으로 보면 된다.
국산은 줄기 위쪽에 잎이 많이 붙어있다.
색은 연한 갈색.
털이 비교적 적다.
섬유질이 연해 잘 찢어지고 향기가 강하다.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고 옅은 검은색을 띠는지 살핀다.
■도라지=짧고 가늘다.
잔뿌리도 많다.
찢어놓은 것은 덜 동그래지는 게 국산.
중국산은 찢어놓으면 확 말린다.
■대추 밤 곶감=국산 대추나 밤은 껍질이 깨끗하고 윤기가 난다.
곶감은 눌러보아 탄력이 있고 겉면에 곰팡이가 거의 없는 게 우리것.
꼭지에 껍질이 거의 붙어있지 않다.
■조기=참조기는 배부분이 선명한 황금색이다.
머리 윗부분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유상돌기가 있는지 확인.
꼬리자루는 짧고 두툼하며 눈주위가 노랗다.
수입산은 등쪽이 회색에 붉은빛이 감돈다.
배부분의 황금색은 확 떨어진다.
머리에 돌기도 없다.
눈주위가 붉다면 틀림없는 '먼바다 놈'이다.
백조기의 경우 우리것은 등이 연한 갈색,배부분은 은백색이다.
전체적으로 빛깔이 곱고 광택이 난다.
수입산은 배가 연백색에 꼬리지느러미가 부채꼴로 퍼져 있다.
부분부분 빛도 바래있다.
■명태=국산명태는 몸길이가 몸높이의 6배 안팎.
40cm 정도 된다.
수입은 서양인모냥 더 커서 몸길이가 46cm.
가슴지느러미도 국산보다 길고 검정색을 띤다.
주둥이 밑에 수염이 없고 비늘이 작고 등쪽에 갈색이 돌며 배가 흰색이다.
■옥돔=국산 옥돔은 등과 머리가 붉고 진하며 광택이 돈다.
꼬리지느러미에 가로로 4∼5개 노란색 띠가 있다.
수입산은 붉지만 빛이 바래보이고 노란띠가 끊겨 있다.
■육류=쇠고기는 육질겉에 칼자국이 많이 남아있다.
덩어리 형태도 다양하고 등심 자른면에 떡심이 들어있는 것이 많다.
갈비는 지방이 흰색이고 짝갈비(덩어리) 형태로 유통되는 게 국산.
수입산은 지방이 노란색을 띤다.
닭고기는 목이 붙어 있는 게 많다.
윤기가 있고 탄력이 있는 것이 냉장유통되는 우리닭.
■국산제기=중국산 제기는 거칠고 끝마무리가 조악하다.
값싼 카슈칠 제기가 많아 값이 싸도 오래 못쓴다.
국내산보다 제기접시 두께가 두껍고 무겁다.
좋은 제기는 나무두께가 두껍지 않고 칠의 빛이 투명해야 한다.
카슈칠 제기는 밝은 붉은색을 띤다.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칠냄새가 나니 식혀서 담는다.
차례를 지내야 한다.
추합칠 제기는 짙은 밤갈색을 띤다.
오래 있으면 칠냄새가 빠진다.
제일 좋은 것은 옻칠제기.
검정색에 가깝고 10여차례 이상 옻칠을 입힌다.
뜨거운 음식을 담아도 냄새가 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