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 4전5기 정신 길러야"..10년째 기업체 강연 다니는 홍수환씨

"가로 세로 21.8m의 사각링 뿐만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큰 링에서도 져서는 안돼요. 인생도 오기와 투지를 내세워 억척스럽게 승리로 이끌고 싶어요." '4전5기' 신화의 주인공이자 불굴의 상징으로 통하는 왕년의 복서 홍수환씨(54)는 요즘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고 있다. "지난 94년인가,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작한 강연이 올해로 10년째가 돼요.요즘 기업체 강연에서는 철저한 직업정신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프로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요." 홍씨는 1974년 남아공에서 열린 WBA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아널드 테일러를 링에 눕히고 '엄마,챔피언 먹었어'라는 승전보로 오랫동안 화제를 모았다. 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 주니어페더급 챔피언전에서는 무려 네번이나 다운을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상대를 때려 눕혀 역전승하면서 두체급 석권의 위업을 이뤘다. "뭐든 헝그리 정신이 있어야 돼요.배가 부르면 누구도 움직이려 하지 않아요." 그는 "덜 먹은 쥐가 더 영리하고 오래 살고,기운도 넘친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며 프로 정신과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홍씨는 '㈜홍수환BOXERCISE'의 회장 명함을 갖고 있다. BOXERCISE는 복싱과 엑서사이즈의 합성어로 복싱과 다이어트를 결합시킨 운동을 가르치는 회사다. "내게 박수를 보낸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이제 내가 지켜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동네마다 복서사이즈 체육관을 세워 많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운동을 해서 모두 건강하게 오래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