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좋은모임'] 홍보 커뮤니티 'RP방'..홍보의 매력에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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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 실무자로서 PR방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을 듣는다.
PR방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한 홍보 실무자들의 모임.
박종선 코래드 국장이 시솝을 맡고 있다.
지금은 오프라인 활동이 활발해 굳이 온라인·오프라인을 분간할 필요가 없다.
PR방 열성 회원들은 "매월 한차례 마법에 빠진다"고 말한다.
'마법'이란 오프라인 모임의 매력을 일컫는 말.
모임에 참여할 때마다 홍보에 대한 식견이 넓어져 딴 사람이 된다는 얘기다.
홍보를 배우려고 PR방을 거쳐간 회원만도 1천명이 넘는다.
PR방의 활동은 광고정보센터 사이트(www.adic.co.kr)내에 있는 '광고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다.
PR방은 2001년 1월 광고·홍보계 실무자들이 공통 관심사를 토론하기 위한 공간으로 출발했다.
2년8개월이 지난 지금은 정보교환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곳엔 광고 홍보 마케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올라온다.
광고정보센터 정종선 기자는 "PR방은 홍보와 관련된 정보를 주고 받는 독보적인 모임"이라며 "지금은 광고정보센터보다 PR방이 더 유명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는 자리가 오프라인 모임이다.
회원들은 이 모임을 통해 전문가 강의를 듣고 동료들과 정보를 교환한다.
이 모임은 PR방이 생긴 이래 단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그만큼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코래드 홍보담당 허지연씨는 "모임에서 얻은 정보는 실제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모임은 홍보 관련 이슈가 생길 때 더욱 중요해진다.
타사의 대응방안을 듣고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PR방 원년 멤버인 서울디지털대학교 마케팅팀 김명미 대리는 "공정공시제도 같이 경영환경이 확 바뀌는 이슈가 있을 땐 모임에 꼭 참석한다"며 "여러 사람의 얘기를 듣다 보면 업무방향이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경쟁사 직원들과 어우러지기에 '적과의 동침'이라 불리는 뒷풀이도 중요한 자리다.
각 기업의 홍보 담당자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며 인맥을 넓히는 것은 기본.
업계 돌아가는 얘기나 구인 정보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PR방 부시솝인 류효일 LG애드 부장은 "강의는 빠져도 뒷풀이만은 꼭 챙기는 회원까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PR방은 개방된 모임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회원 중 상당수는 홍보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대학생들이다.
부산이나 광주에서 대학생들이 단체로 상경해 모임에 참여할 때도 있다.
시솝인 박종선 코래드 국장은 "대학생이나 일반인도 모임에 참여할 수 있다"며 "PR방을 모체로 소모임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PR방의 활동 영역이 홍보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산을 오르거나 단체로 연극을 관람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운영진과 일부 회원들은 매월 여성장애시설 '사랑손'과 청소년보호시설 '꿈나무 집'을 방문,봉사활동도 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