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입찰 임박 관련株 '꿈틀' .. KT, VDSL 350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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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스마트카드,초고속인터넷 장비 등 코스닥 핵심 테마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앞으로 1~2년간 관련기업의 실적을 좌우할 수조원 규모의 대형 IT(정보기술) 프로젝트 입찰결과 발표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달중 입찰 결과가 나오는 사업만해도 모두 3개나 된다.
KT의 50메가급 초고속인터넷(VDSL) 구축사업,LG필립스LCD의 6세대 생산라인 투자,서울시 신교통카드 시스템 등이다.
특히 이들 사업은 관련업체들로선 기술력을 검증받는 '시험 무대'(테스트 베드)의 성격이 강해 이번 입찰에서 당락 여부가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KT 초고속인터넷 사업=빠르면 입찰 결과가 이번주 중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장비업체간 협상이 막바지에 도달한 상태"라며 "17일 중 낙찰내용이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가 이번에 발주한 물량은 50메가급(기존 ADSL보다 속도가 10배 가까이 빠른 용량) 30만 회선.금액으로는 3백5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16개 업체 중 최종 선정된 코어세스 다산네트웍스 텔리언 미리넷 등 4개 우선협상대상자가 모두 낙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업체별로 물량은 다소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에 참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KT가 오는 2005년까지 추가로 발주할 2백30만회선 사업을 선점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필립스LCD TFT-LCD 6세대 생산라인=이 사업과 관련된 장비 발주는 이달 말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추정 사업규모는 2조원에서 2조5천억원.그러나 이중 국산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선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대신증권 김문국 애널리스트는 "2∼3단계로 나눠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통 1단계 발주물량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이달 말 장비 수주업체는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수주업체로는 주성엔지어링 탑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케이씨텍 등이 지목됐다.
◆서울 신교통카드 시스템=연간 사업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 대형사업이다.
당초 이달 초순 발표 예정이었으나 파장이 워낙 커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케이비테크놀로지 씨엔씨엔터프라이즈 에스원 등은 당락에 따라 향후 성장성에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지만 스마트카드 솔루션 개발업체인 하이스마텍은 안정된 혜택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대규모 사업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핵심 관련주는 벌써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6일 5.4% 이상 오르면 최근 3일간 19.5%가 뛰었다.
코어세스도 이날 2.8%가 상승하는 등 3일 연속 올랐다.
케이비테크놀로지는 지난달 하순에 비해 20% 이상 올랐으며 하이스마텍은 이날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천원을 돌파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