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도 살리고 스톡옵션도 기대 .. 옛 대우계열사 임원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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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대우종합기계 등 전 대우 계열사들이 구조조정에 성공하면서 그룹 해체 이후 어렵게 회사를 꾸려온 경영진이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 행사를 통한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1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두 회사 모두 올들어 수주호황(대우조선해양)과 건설중장비의 매출호조(대우종합기계)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경우 지난해 7월 정성립 사장(20만주)을 비롯 전무급 이상 8명(각 5만주)에게 모두 6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1만1천5백원이며 행사시점은 내년 6월부터.
조선업계가 '나홀로 호황'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상반기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등 외국인 지분이 늘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연말에 비해 85%가량 오른 1만3천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1만3천원을 기준으로 할 때 대상 임원들은 이미 모두 12억원의 시세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연초 2천8백20원으로 출발한 대우종합기계 주가도 실적호전과 부채상환,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매각 등 호재로 주가가 8천원대까지 치솟았다.
대우종합기계의 경우 양재신 사장(20만주)을 비롯 임원 6명에게 각 5만주씩 모두 50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된 상태.
행사가격이 5천원으로 모두 30억원의 평가익을 보고 있다.
또 주가 급등으로 출자전환을 해준 채권 금융기관들은 '본전'이상을 기대하게 됐고 주주들도 지난 2001년 2월 재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면서 큰 폭의 이익을 보게 됐다.
게다가 두 회사 모두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익폭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 관계자는 "두 회사의 조기 정상화로 임직원 뿐만 아니라 채권단 주주들이 모두 원-원효과를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