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카툰…'원더풀 춘천' .. 내달 1일 박물관 개관

춘천 의암호 옆에 빨간색 벽의 명물이 하나 생겼다.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발' 개막(9일)에 즈음 내달 1일 문을 여는 춘천시 서면 현암리의 애니메이션박물관.만화영상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애니메이션의 메카"임을 자부하며 선보이는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전문 박물관이다. 3천6천여평의 터에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9백27평 규모로 건립된 이 박물관은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탄생 및 발전과정,애니메이션의 종류와 제작기법,제작과정,관련 기기의 발달사,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박물관 입구에 서면 지난 83년 탄생한 '아기공룡 둘리',70년대의 인기 만화영화 주인공 '마징가-Z',지난 67년에 나온 국내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등의 커다란 입상이 창가에 서서 관람객을 반긴다. 또 1층 로비에는 '홍길동'을 찍었던 일제 콤마촬영기와 가스로 카본막대를 태워 영화를 상영했던 가스영사기,'로보트태권V'의 신문광고 동판,1890년대에 사용된 환등기와 슬라이드,뽀빠이와 미키마우스 철완아톰 등이 전시돼 있다. 1층의 전시실로 들어가는 문은 카메라의 줌렌즈 모양이다. 이 렌즈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보여주는 방이다. 그 첫 사례는 기원전 1만년쯤 전에 그려진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다. 멧돼지가 빨리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리를 여덟개로 그려놓았다.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발전을 보여주는 방에는 콤마촬영 애니메이션 '공룡 거티'(1914)로부터 셀 애니메이션,소리를 입힌 토키 애니메이션,극장용 장편 컬러 애니메이션,컴퓨터 그래픽 완전 3D애니메이션 등으로 발달해온 과정에 따라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2층은 세계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춘천을 비롯해 북한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전시실을 따로 마련했고 로봇이 등장하는 가상 도시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놓았다. 또 애니메이션에서 음향효과를 내는 각종 기구와 장비들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롭다. 한편 다음달 9∼13일에는 '춘천 애니타운 페스티벌 2003'이 애니메이션 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또 박물관 앞에 신축 중인 춘천문화산업지원센터 1층에 2백50석 규모의 '애니메이션 전용 상영관'도 문을 열 예정이어서 이 일대가 애니메이션의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춘천=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