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리'로 이름 바꾼 알리안츠생명 사장

"프랭크 러빈(Frank Levene)이 아니라 '프랭크 리'(Frank Lee)로 불러주세요." 지난 8월초 부임한 프랭크 러빈 알리안츠생명 사장의 한국화 노력이 이채롭다. 그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원들에게 나의 전생은 아마 한국이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러빈 사장은 케냐 짐바브웨 영국 독일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얘기하며 "한국은 왠지 정감이 가는 나라로 오랜 인연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 그는 "발을 디딘 지 5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매운 김치를 좋아하며 뮤지컬 명성황후도 즐겁게 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결혼한 지 29년이 됐는데 한국과도 29년 동안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방카슈랑스 얘기가 나오자 그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며 은행의 우월적 지위 남용 등으로 생겨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했다. 러빈 사장은 "훌륭한 야전사령관은 여러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지 않는다"며 핵심역량에 집중해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만1천여명에 이르는 전통 생활설계사를 재무설계사로 전환시키는 게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