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ㆍ주가 연동상품 투자 1순위" ‥ 시중 은행장들이 본 4분기 재테크

2003년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연초에 세웠던 재테크 계획의 성과를 뒤돌아 보고 올해의 마지막 재테크 전략을 수립할 때다. 특히 요즘처럼 환율변동이 심하고 시중 금리가 낮을 때는 재테크 환경을 냉철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리스크(위험)는 줄이고, 수익성은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경은 은행장 7명을 상대로 '4분기 재테크 환경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결과, 은행장들은 올 하반기에도 금리하락과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여윳돈이 있으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에 가입하겠다고 답했다. ◆ 금리하락 지속된다 =은행장들은 4분기 금리(3년만기 국고채 기준) 변동폭을 연 4.0∼4.5%로 예상했다. 30일 현재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11%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리의 방향에 대해서는 이덕훈, 김승유 행장의 경우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태 신상훈 하영구 김종창 행장은 금리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분기중 일시적은 상승은 있을 수 있지만 대세는 하락 내지 보합세라는 의견인 셈이다. ◆ 주가는 최소한 보합유지 =주식시장의 하락을 예상한 은행장은 한 명도 없었다. 김정태, 이덕훈, 신상훈 행장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유, 최동수, 하영구, 김종창 행장은 박스권(보합세)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중 주가 움직임에 대해 신상훈 행장은 평균 760을 예상했다. 하영구 행장은 주가지수가 650∼8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최동수 행장은 주가지수가 최저 600, 최대 7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 환율, 더 떨어진다 =환율에 대해서는 은행장들의 의견이 '하락세 지속'으로 일치됐다. 은행장들이 예상한 환율 변동폭은 1천1백∼1천1백60원대. 신상훈 행장과 하영구 행장은 예상환율을 각각 1천1백40원, 1천1백30원이라고 답했다. 김정태 행장은 환율이 최저 1천1백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의 예상대로라면 수출기업들은 당분간 수익전망이 어두운 셈이다. ◆ 이 상품에 투자하겠다 =은행장들은 4분기 유망 투자상품으로 주식과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을 들었다. 김정태, 신상훈, 김종창 행장은 '4분기가 주식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이덕훈, 김승유, 하영구 행장은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이 유망 투자상품'이라고 답했다.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이란 주가지수(코스피 200) 변동폭에 따라 정기예금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투자상품. 통상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보장받는게 특징이다.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 모든 은행장들은 '부동산 값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태, 신상훈, 김종창 행장은 부동산 값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 1억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은행장들은 공통적으로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에 일정액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김정태 행장은 여윳돈 1억원이 있으면 주식에 5천만원을 묻어 두겠다고 답해 주식투자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또 변동금리형상품에 3천만원, 은행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권에 2천만원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덕훈 행장은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에 5천만원, 부동산투자신탁에 3천만원, 주식형 수익증권에 2천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김승유 행장은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에 7천만원, 장기비과세저축에 3천만원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상훈 행장은 시스템 펀드에 2천만원, 김종창 행장은 국공채 MMF에 3천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다른 행장들과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