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난징을 디스플레이 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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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내년부터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PDP(벽걸이형) TV,LCD(액정화면) TV 등 디지털TV를 생산키로 했다.
LG는 이를 계기로 LG전자가 PDP 모듈 공장을,LG필립스LCD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모듈 공장을,LG화학이 편광판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이 지역을 디스플레이 생산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5일 "중국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선양공장에 이어 난징공장에서도 디지털TV 세트를 생산키로 했다"며 "생산 첫해인 내년 4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점차 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6천5백만달러를 투자,난징에 연산 24만대 규모의 PDP 모듈 공장을 건설,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올해 중국에서 PDP TV 5만대를 판매해 업계 1위를 달성하는 한편 PDP 모듈 후공정에서 TV 완제품까지 일괄 라인을 구축,2005년 8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중국 PDP TV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G필립스LCD는 7천7백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연산 3백60만대 규모의 TFT-LCD 모듈 공장을 지난 5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난징공장 모듈 생산을 연간 1천2백만대로 늘려 세계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LG화학도 TFT-LCD 모듈 공정의 핵심부품인 편광판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1천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최근 난징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2006년 약 3천억원 규모로 확대될 중국 편광판 시장의 50%를 장악,중국 내 편광판 생산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LG가 난징을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로 선정한 것은 이 지역이 중국 물류의 대동맥인 양쯔강을 중심으로 정보기술 생명공학 등 첨단 산업이 집중된 대표적인 산업기지이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생산의 전(前)공정은 국내 구미에서 담당하고 후(後)공정은 난징에서 수행토록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