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읽는 '땅' 이야기] <8> 땅투자의 빈부 차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사는 J씨는 3년전부터 전원주택 부지를 물색하고 다녔다. 그는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아까워 혼자 힘으로 땅을 찾아다녔다. 그동안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지만 워낙 투자금액(3천만원)이 작아 원하는 땅을 쉽게 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경기도 양평에서 그나마 가격대에 맞는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J씨가 매입한 땅은 푹 꺼져 있는 모양이어서 집터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스스로 집터를 구했지만 그동안 발품을 팔면서 허비한 돈이 수백만원에 달했다. J씨는 가난한 투자자의 전형이다. 가난한 투자자는 전문가를 활용하지 못한다. 혼자서 해결하려다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좋은 결과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부자들의 땅 투자패턴은 이와는 정반대다. 전문가를 잘 활용한다. 매매를 할 때는 해당 지역의 전문가를 적극 활용한다. 혼자서 전국의 모든 땅시장 정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또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기꺼이 지불한다. 어떤 때는 법정수수료보다 더 많이 수수료를 지불할 때도 있다. 그래야 차후에도 투자가치가 높은 매물을 우선적으로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또 전문가들로부터 컨설팅 받기를 좋아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보유자산의 투자가치를 점검한다. 급변하는 투자환경을 무시한 채 아무 생각없이 있다간 컨설팅 비용의 수십·수백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을 부자들은 알고 있다. 부자들은 평소 땅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실제로 강북지역보다는 강남지역에서 땅에 대한 책이 훨씬 많이 팔린다. 부자들은 또 투자를 잘못했다고 판단하면 즉각 전문가와 상의해 손절매에 나선다. 가난한 투자자들이 손절매 시기를 미루다 큰 손실을 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도움말=진명기 그린하우스 21 대표 (02)48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