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수입품 홍수속 美기업 생존전략 4가지' 제시

미국 정부와 제조업계가 실업난의 주요 원인을 값싼 중국산 수입품 탓으로 돌리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수입품 홍수에서 살아남는 네 가지 비결'을 제시,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장난감 가구 의류 등 노동집약적 상품을 필두로 미국의 전 산업이 수입품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제하면서,그러나 △배송기간 단축 △상품 차별화 △틈새시장 개척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첫번째 요인으로 적기배송을 꼽았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을 대상으로 거래처 선정기준을 조사했더니 가격은 다섯번째에 불과했고,적기배송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는 것이다. 배송기간을 줄여주는 기업을 가장 선호한다는 얘기다. 또 학교 병원 호텔용 주문 가구로 승부하는 브레이튼 인터내셔널과 플라스틱 장난감을 주문 제작하는 스텝2를 상품 차별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소개했다. 뉴욕 소재 웹스터 플라스틱은 1990년대 초부터 고객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수하고 부식방지 특수 부품에 매달린 결과 이윤이 급증,틈새시장에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년간 자기 생산 비중을 70%에서 30%로 낮춘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모든 제조기능을 싱가포르와 플로리다주 협력업체에 맡기겠다고 발표한 쓰리콤은 아웃소싱의 선두주자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국산뿐이었던 특수차 바퀴 산업에서도 아메리칸레이싱 같은 회사는 고부가 상품만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는 중국과 멕시코에 아웃소싱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