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영 창작집 '농담' 펴내.. "가정은 없고 갈등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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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송숙영씨가 창작집 '농담'(한국소설가협회)을 냈다.
작가가 열애소설 '사랑하는 것이 두렵다'를 내놓은 지 꼭 10년만의 작품이다.
표제작 '농담'과 '베링 해협을 건너며' 등 모두 11편의 중·단편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는 농익은 화술로 오늘날의 병든 세태,특히 여성사회의 심층에 내재한 정신적 갈등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한 작가의 야망과 좌절을 실감나게 담아낸 소설 '베링…'는 소설 속 중학교 국어교사 김동현의 부인 윤경자가 1억원 현상 응모에 낙선한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낙선한 소설을 각고의 노력으로 뜯어고친 장편 '도깨비 섬'으로 윤경자는 1천만원의 상금을 타게 된다.
윤경자의 문학에 대한 집요할 정도의 야망은 소설가로서의 송씨의 그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목요일의 사랑'은 올드 미스 화가로 있다 대학 재단의 노총각 이사장과 결혼하게 된 미미의 은밀한 연애를 다룬 작품이다.
혼외정사를 지속하면서 형식적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미미의 갈등은 갈수록 가중된다.
문학평론가 윤병로는 "송씨의 작품은 오늘날 가족사회가 급격히 해체되면서 빚어지는 사람들간의 불화와 갈등 양상을 파헤쳐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