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경영 컨설턴트 윤은기씨 .. "골프는 모의 경영게임"
입력
수정
시간관리의 대명사가 된 '시(時)테크'의 창안자 윤은기 경영컨설턴트 겸 방송인(52)은 하루종일 꽉찬 스케줄 속에서도 짬짬이 골프를 즐긴다.
"바쁜 일정 속에서 어렵게 시간을 내 즐기는 '망중한 골프'가 묘미가 있어요.골프는 여유가 생겨서 즐기면 흥미가 반감되죠."
윤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부터 교통방송 시사정보프로그램 '윤은기의 굿모닝 서울'을 2시간동안 진행한 뒤 기업체 및 대학원 강연에다 공중파·케이블TV 출연 등으로 하루를 눈코 뜰새 없이 보낸다.
그러면서도 '시간관리'의 고수답게 1주일에 두차례이상 라운드 기회를 만들어낸다.
그의 골프실력은 80타대 초반의 수준급.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리베라CC에서 기록한 77타.
평균 드라이버샷이 2백30야드를 넘는 장타자에다 퍼팅실력이 뛰어나다.
그는 골프를 배우면서 경영노하우 등에 대해 터득한 것이 많다며 경영인들에게 골프입문을 적극 권하는 '골프 전도사'가 됐다.
"처음에 골프를 책으로 익히려고 했지요.한 10권 정도 책을 읽었는데 잘 안되더라고요.골프는 이론과 함께 체험을 통해 습득해야 하는 실용지식임을 뒤늦게 깨달았지요.기업경영도 이와 마찬가지고요."
윤씨는 골프와 경영의 비슷한 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골프는 모든 샷을 할 때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티샷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세컨드샷은 어떤 클럽으로 할 것인지,짧게 칠 것인지 길게 칠 것인지,트러블은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등….이는 기업경영과 똑같아요.골프는 모의경영 게임을 하는 것이죠."
그는 "전반보다 후반 스코어가 좋은 사람,드라이버샷보다 퍼팅을 잘 하는 사람,룰을 잘 지키는 사람 등이 경영능력이 대체로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윤씨가 주장하는 스윙이론은 '좌(左)7 우(右)3'.
"골프스윙은 왼쪽이 길고 오른쪽이 짧아야 해요.백스윙이 30%이면 폴로스루가 70%가 돼야 합니다.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모두 마찬가지예요."
퍼팅을 잘해 퍼팅연습기 광고모델까지 된 그는 "퍼팅은 '오픈북 테스트'예요.남 치는 것을 보고 그린의 빠르기,브레이크 등을 사전에 체크할 수 있잖아요.또 부지런히 앞·뒤·옆 등을 돌아다니며 그린을 살펴봐야 합니다.또 겁먹지 말고 자신감있게 해야지요"라고 언급했다.
바빠서 연습도 제대로 못할텐데 어떻게 골프실력을 향상시켰느냐는 물음에 "동반자중 반드시 한 사람은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죠.그 사람을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하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