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영업익 증가 '눈에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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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부품업체인 엘앤에프는 11일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종일 강세를 보이다 2.5% 오른 4천5백6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엘앤에프의 강세는 매출 증가와 함께 최근 5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특히 "3분기 생산시설을 50% 늘렸는 데도 영업이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기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불경기 임에도 영업을 통한 이익증가 기업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종목으로는 엘앤에프를 비롯 유일전자 대백신소재 세코닉스 등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성우테크론 한국볼트 엠케이전자 등도 작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중 퓨쳐시스템 대백신소재 테크노세미켐 등은 4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퓨쳐시스템의 경우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27% 높아졌으며 4분기엔 3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주력인 금융권 보안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IT(정보기술) 보안사업의 특성상 4분기에 매출이 몰리기 때문이다.
대백신소재는 올 4분기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LCD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6%였다.
엘앤에프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2.4%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올 3분기 6.6%로 높아졌으며 내년엔 7.3%에 이를 것으로 동양종금증권은 분석했다.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세코닉스는 영업이익률이 '턴 어라운드(가파른 상승전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 11%,2분기엔 27%까지 올라갔다.
특히 최근 월별 매출액이 1백% 이상 증가하고 있어 올해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가 움직임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백신소재는 3분기가 끝난 지난달 초 이후 11일 현재 주가 상승률이 40%에 달하고 있다.
세코닉스 성우테크론 엠케이전자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테크노세미켐 유일전자 퓨쳐시스템 등은 지난 10월 초 이후 약세를 보였다.
3분기 전망이 지난 7,8월에 미리 반영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대신증권 최원곤 선임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매출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스닥 IT 관련기업은 분기별로 실적 편차가 큰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