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테마분석] '햇살 가득' 제약 .. "연초를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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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벽두(劈頭)를 노려라.'
제약업종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투자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약업경기 회복에 따라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제약사의 이익 증가세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실 제약주는 강세장에서도 그림자속에 가려져 있었다.
약업경기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 들어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업종지수는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할 때 3분기에 5% 정도 낮았고,10월에는 10% 가까이 떨어졌다.
외국인 주도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탓이다.
사실 한미약품 삼일제약 유한양행 등 몇개사를 제외하면 제약사 대부분은 외국인 지분율이 극히 낮다.
하지만 내년 초반부터 제약사의 영업실적이 본격 회복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동아제약 등 상위7개 제약사의 매출액은 지난 2분기 3.3% 감소했지만 3분기엔 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 신장률은 4분기에 4%에 달한뒤 내년에는 약 8%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4분기까지는 작년보다 줄겠지만 내년부터는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의약품시장은 국내GDP(국내총생산)성장률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진전되고 있고 소득수준도 향상되고 있어서다.
평균의료비가 전체 평균의 2.7배에 달하는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 비중은 이미 7%를 넘어섰고 2010년에는 10%에 달할 전망이다.
또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성기능개선제 비만치료제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의약품의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다만 약가인하 등 정부의 약제비 억제책은 의약품 시장의 성장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소비팀장은 "건강보험 재정수지가 올들어 급격히 안정됨에따라 전반적인 정부의 의료재정 절감정책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내년이후 제약주의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지만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제약주의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과 제품개발력 영업력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는 제약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이런 관점에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등을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