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자본확충ㆍ외환도 조만간 회생책 결론] '카드 위기 왜 왔나'

카드사 사장단은 올초까지만 해도 "2003년 4분기부터는 월별 흑자가 가능하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호언(豪言)'은 '허언(虛言)'으로 끝나게 됐다. 7개 전업카드사(비씨,국민 제외)들은 지난 3분기까지 총 4조원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연말까지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카드사 적자규모가 커진 이유는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증가와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악순환'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익원 자체가 붕괴된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카드사용액과 자산규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수익원천'인 카드사용액은 감소하고 '비용원천'인 연체액은 증가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익구조를 따져봐도 카드사들이 이익을 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마켓데이터 솔루션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의 지난 6월말 현재 영업수익률은 7.03%로 미국카드사인 MBAN(14.68%),뱅크원(13.56%)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비용 면에서 국내 카드사의 비용은 10.64%로 MBAN(11.09%),뱅크원(10.58%)과 큰 차이가 없다. 카드산업의 붕괴는 국내 금융시장의 붕괴를 뜻한다. LG카드의 9월말 현재 총 차입금은 12조6천억원.만약 LG카드 한개 회사만 문을 닫아도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카드산업이 살아나기 위해선 정부가 우선 신용불량자의 모럴해저드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크레딧뷰로(개인신용평가)제도를 최대한 빨리 도입,개인신용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추가적인 현금서비스 및 가맹점 수수료 인상 등도 불가피하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