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유망테마] 간접투자 : 투신권 간접상품 잘 고르면 알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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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에 맞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세요"
투신권의 간접상품은 2004년 유망한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로 은행권 정기예금이나 채권금리는 내년에도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는 못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고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왠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나서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이리저리 둘러보면 결국 투신 간접상품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내년에 투자 유망한 간접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전문가들은 간접상품 역시 "투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격적성향의 투자자라면 주식편입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가 좋고,보수적인 사람이라면 "정기예금+알파"를 노리는 안정형상품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공격성향 투자자
전문가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주식형 펀드를 우선 추천한다.
특히 내년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더 그렇다.
성장형펀드 인덱스펀드 선취판매수수료상품 엄브렐러형펀드 등이 공격적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 상품들이다.
성장형 펀드는 펀드매니저 등이 유망종목을 골라 여기에 집중투자하는 상품이다.
종목선택이 적절할 때는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시장평균보다도 못할 수가 있다.
그만큼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런 위험을 회피하고 주식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경우 큰 욕심없이 지수 상승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는 인덱스펀드를 이용하는 게 낫다.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는 코스피(KOSPI)200 지수편입종목(우량주 중심)에 골고루 투자함으로써 지수 상승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운용된다.
주식투자 경험이 풍부한 개인은 선취수수료형이나 엄브렐러형 같은 '테마펀드'도 활용해볼 만하다.
선취수수료형 상품은 펀드가입시 일정금액(0.5∼1%)의 수수료를 먼저 내는 대신 환매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장세에 따라 순발력 있게 대응하면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중간성향 투자자
이들에게는 '전환형펀드''안정성장형펀드''배당투자형펀드'가 적격이다.
전환형 펀드는 일정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수익을 확정짓는 상품이다.
양규형 대한투자증권 종합자산팀장은 "상승장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목표 수익률을 얻고 싶은 투자자라면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전환형펀드를,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편입이 상대적으로 낮은 안정형 전환형펀드를 이용하는 게 투자 요령"이라고 말했다.
안정성장형펀드는 주식에 30∼60% 정도 투자되고 나머지는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
채권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투자수익도 얻으려는 투자자에게 특히 적합한 상품이다.
요즘은 배당투자형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을 60% 이하로 유지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재무건전성이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최근에는 배당주가지수(KODI)를 쫓아가도록 운용하는 배당지수펀드도 등장했다.
◆보수성향 투자자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 정도의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권할 만한 상품은 주식투자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주식펀드'나 '절대수익추구형펀드''ELS(주가지수연계증권)펀드' 등이 있다.
특히 절대수익추구형펀드는 주가등락에 관계없이 시중금리 이상의 안정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유망하다.
시스템 운용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면서 일정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올해 최고 인기를 모은 ELS형펀드는 내년에도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금액 대부분을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채권이자에 해당하는 금액만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을 보존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게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간접상품 투자요령
어떤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유념해야 할 몇가지 요령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언제 펀드에 가입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증시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 주식형펀드가 유리한 반면 채권금리 하락세(채권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형펀드 가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투자자 자신이 주식과 채권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양 팀장은 "상품유형과 함께 펀드별로 편입된 유가증권 종류와 운용내역 펀드매니저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드매니저마다 주가 전망과 운용 스타일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유형의 상품이라도 어떤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진다.
기존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따져본 후 상품을 선별해야 한다.
또 투자금액이 많을 경우 각종 유형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