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한경 소비자대상 (上)] 오리온프리토레이 '포카칩'

오리온프리토레이의 생(生)감자스낵 '포카칩'은 밀가루 스낵 일색이던 스낵시장에 감자스낵 붐을 일으킨 제품으로 유명하다. 1988년 7월 출시된 이래 매년 30∼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생감자스낵은 생감자를 썰어 살짝 튀겨낸 제품.신선한 생감자를 1㎜ 두께로 썰어 튀겨내기 때문에 감자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포카칩의 경쟁력은 원료인 감자의 품질에서 결정된다. 오리온프리토레이는 88년 국내 최초로 민간 감자연구소를 설립해 감자 품종 개발과 종자 생산에 주력해왔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품질 감자를 농가에 보급,재배토록 하고 전량 수매하고 있다. 대부분 생감자스낵이 감자 수확철에 한시적으로 농가나 시장에서 원료를 구입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부터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형분 함량이 많고 맛이 뛰어난 '두백'이란 신품종 감자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오리온프리토레이 마케팅 담당 최영환 상무는 "최근 감자스낵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경쟁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감자스낵의 맛을 결정하는 감자의 품질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포카칩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카칩은 후발주자이면서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경쟁제품보다 10여년 늦게 등장했으면서도 94년 이후 1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오리온프리토레이는 포카칩 한 제품만으로 지난해 3백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불황 속에서도 4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포카칩의 생감자스낵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현재 포카칩은 짭짤한맛 양파맛 김맛 등 세 종류가 생산되고 있다. 5백원짜리 소포장에서 2천원짜리 대용량까지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대형 할인점 전용 상품으로 세 가지를 하나로 묶은 '버라이어티팩'을 출시,큰 인기를 모았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