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스퇴르硏, 2월 한국에 연구소

바이오기술(BT)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가 한국정부와 공동으로 내년 2월 한국에 연구소를 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유승 원장과 파스퇴르연구소의 필립 쿠릴스키 소장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 Korea) 설립 협정을 맺었다. 세계적인 공공연구기관이 국내에 연구소 분소를 설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연구 자율성을 확보하고 선진 연구소 운영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현 파스퇴르연구소 세포생물학 연구팀장인 울프 네바스 박사를 소장으로 선임했다. 연구소는 내년 2월 KIST내에 사무실을 낸 뒤 5년안에 독립 부지와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특히 3년마다 실시되는 독립평가단의 평가 결과를 공개, 연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게놈에서 신약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결핵과 간염, 말라리아 등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과학문화 확산과 청소년 과학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정부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단기간에 세계적 연구소로 키우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1억 유로의 연구비와 우수 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유승 원장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국내 BT분야의 고급인력 양성과 벤처기업 창출 등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생명공학 산업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