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탐사로봇 '스피릿' 탐사준비 착수.. 화성사진 80개 지구 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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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표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미국의 탐사로봇 스피릿(Spirit)은 착륙 하루 만인 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몸체를 펴는 등 탐사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본격적인 탐사활동은 오는 14일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피릿이 착륙 후 약 하루 동안 활동에 필요한 충분한 태양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시스템의 전원이 꺼진 채 휴면상태로 보냈으며,5일 오전부터 탐사준비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스피릿이 몸체를 펴고 앞다리를 전면으로 뻗는 데 이틀이 걸리는 등 장착된 기기들을 완전히 편 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탐사활동을 본격화하기까지는 모두 9~1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스피릿은 화성의 적도 남쪽 이스라엘만한 크기의 분화구에 착륙한 이후 지금까지 지구로 80여개의 흑백영상을 보내왔다.
화성표면의 영상이 지구로 전송되기는 지난 97년 화성탐사로봇 '마스패스파인더'가 보내온 뒤 6년여 만에 처음이다.
○…NASA 관계자들은 스피릿이 보내온 사진들을 근거로 할 때 당초 예정지에서 불과 9.6㎞ 벗어날 정도로 탐사로봇의 착륙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착륙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쳐올린 골프공이 뉴욕으로 한번에 빨려들어간 '홀인원'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스피릿에는 화성과 지구의 시간을 구분할 수 있는 작은 해시계가 장착돼 있다.
7.6㎠ 넓이의 해시계에는 하와이말인 '호쿨라(hokuula)'를 포함,'화성(Mars)'이란 단어를 17개 언어로 기록해 놓았다.
스피릿이 화성에 착륙 후 보내온 영상 중에는 해시계의 영상도 들어 있다.
화성의 하루는 지구의 하루와 거의 같으나 화성의 1년은 지구의 2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