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출연 이효리 "2집 음반 계획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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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가수 이효리가 스크린을 통해 중화권 공략에 나선다.
이효리와 소속사 DSP엔터테인먼트는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의 연예기획사 '엠퍼러(英皇) 그룹'과 올해 안에 영화 두 편에 출연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출연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이며 상대 남자 배우로는 청룽(成龍)이 호흡을 맞출 예정. 현재 시나리오 작업중이고 촬영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시나리오가 나온 뒤에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엠페러 그룹은 50여명의 가수와 탤런트를 거느리고 있는 유력 연예기획사. 이날 계약은 DSP의 이호연 대표와 엠퍼러 그룹의 앨버트 영(楊守成)회장이 지난해 11월이 효리가 출연한 홍콩의 `하버페스트' 축제에서 만난 인연으로 성사됐으며 앨버트 영 회장은 6일 내한해 이효리 측과 구체적인 협의 작업을 벌였다.
엠퍼러 그룹의 앨버트 영 회장은 "이효리가 중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중국 사람이 좋아할 만한 기질을 갖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 아이콘인 이효리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들과 이효리의 일문일답.
--첫 영화가 홍콩 영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촬영 일정이 유동적이니 만큼 이미 출연하기로 한 '삼수생의 사랑이야기'가 첫 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영화 출연에 관심은 많았지만 가수 활동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작품 선택에 고민도 많았다.
솔직히 말도 안 통하고 그쪽 문화도 잘 모르니까 외국 영화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위험부담은 크지만 열심히 하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수라는 이미지가 굳혀지지 않은 홍콩에서 첫 영화를 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 출연하기로 한 두 편의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
▲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았다.
쉬커(徐克)감독이 준비중인 '이니셜 D'(Initial D)와 청룽의 액션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니셜D'는 이르면 2월 말이나 3월 초께 촬영 일정이 나올 것 같다. 청룽과는 구두로 함께 출연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영화 촬영 시기는 소속사가 결정한다는 조건이 계약에 포함됐다.
--청룽과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은?
▲어려서부터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통해 봐오던 유명한 분이며 홍콩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대스타다. 같이 일하게 된 것은 큰 부담이면서도 너무나 큰 영광이다.
--출연 작품이 아직 유동적이다. 어떤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나?
▲액션영화에 나오는 몸매 좋은 양념 역할은 사실 관심이 없다. 내 능력과 '끼'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면 OK다.
--앞으로 가수 활동은 어떻게 벌일 계획인가?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 전부터 한 생각이지만 2집을 낼 계획은 당분간 없다.
솔로 1집을 낸 후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했고 한동안 단점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질생각이다.
영화 촬영 기간이 홍콩 관행으로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고 하더라. 한 편을 끝내고일지 두 편 다 마친 다음일지, 2집 음반을 낼 시기는 유동적이다.
--영화 출연 준비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어학이나 연기 공부를 위해 개인교습 받을 생각이다.
외국어 선생님을 하루 20시간 이상 붙어 있게 하면서 어학 공부를 하고 있다. 또 연기 수업도 별도로 받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