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세계영화대백과 냈죠"..영화 칼럼니스트 이경기씨

"우리나라는 물론 외국에도 영화백과사전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감독사전 정도가 나와 있을 뿐이지요. 앞으로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방대한 규모의 2권짜리 세계영화대백과사전(한국언론인협회 간)을 펴낸 이경기씨(44)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사전을 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카데미영화제''영화음악'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32권의 영화 전문서적을 펴낸 영화칼럼니스트. 이번에 나온 세계영화대백과사전에는 일반 단행본 30권 분량에 해당하는 3만여장의 원고가 들어갔다. 내용별로는 3만5천편의 국내외 영화 해설,7백50여편의 영화음악 해설,2만5천컷의 영화사진과 국내외 배우사진 등이 들어 있다. "국내외 영화 관련 서적들을 두루 참고했습니다. 외국에도 용어사전이나 감독사전 배우사전 작품사전 등 섹션별 사전들만 있고 백과사전은 없더군요. 그래서 주요 인물들과 작품,용어들을 모두 아우르는 백과사전을 내게 됐습니다." 이씨는 이 사전의 반응이 좋으면 영어로 번역해 판권 수출도 할 방침이다. "앞으로 한글로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에 몰두할 계획입니다. 데이터베이스는 영화가 산업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지만 영화인들이 관심을 갖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