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장품업계 '사상최대 M&A'..가오가 '골리앗 가네보' 먹었다

일본 화장품업체 가오와 가네보의 통합은 1 대 1 합작 대신 가오가 가네보의 화장품사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업계 4위인 가오가 2위인 가네보화장품을 역인수하는 것인데다 인수금액이 일본내 비금융권에서는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31일 가오가 가네보의 화장품사업을 인수키로 합의했으며,빠르면 2월 중순께 정식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4천억엔 안팎으로,가오는 3월말 새 회사를 만들어 가네보의 화장품 브랜드와 생산시설 등 사업 일체를 넘겨받게 된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가네보가 화장품사업을 분사해 만드는 새 회사에 가오가 49%를 출자,공동운영한다는 계획에 합의하고 절충을 벌여왔으나 출자액과 통합 후 경영계획을 놓고 진통을 겪어왔다. 하지만 경영재건 목표상 올 3월말 결산 이전 부채를 5천2백42억엔 축소해야 하는 가네보는 결국 유일한 흑자사업이자 매출비중의 40%에 달하는 화장품사업을 넘겨주고,고성능 섬유 및 식품 전문업체로 살아남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반면 가오는 매출이 4배 가까운 연 3천억엔 규모로 늘어나게 돼 시세이도에 이어 일본 2위의 화장품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