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추는 신세계 .. 한달간 13.5% 하락

내수업종 대표주인 신세계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1월 증시 상승장에서도 한달간 13.5% 급락한 데 이어 2월 첫째날에도 1.99% 하락했다. 태평양,농심,현대백화점 등 다른 내수주들이 최근 며칠사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올해 실적전망도 불투명해 주가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환경이 어려울수록 시장지배력은 더욱 돋보여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신세계 주가 전망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짚어본다. [ DOWN ] 신세계 주가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전문가들은 내수회복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데다 올해 실적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은 이미 지난해 말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더이상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기엔 무리"라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 주가는 지난해 12월 한달간 20.8% 급등,지수상승을 주도했으나 1월들어 12월 상승분을 고스란히 내주고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 연구원은 "1월들어 할인점과 백화점부문 매출이 광우병 사태와 조류독감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안팎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세계의 보수적인 경영계획이 향후 주가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신세계가 제시한 올해 이익 목표치는 시장 평균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실적 목표치는 낮춘 반면 투자금액은 공격적으로 책정해 잉여현금흐름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최근 정부의 고가 제품에 대한 특소세 인하 움직임이 할인점 위주의 신세계에는 상대적으로 수혜가 덜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UP ] 긍정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신세계의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들어 현재의 주가조정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신세계의 작년 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긍정론자들의 주장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소비심리 부진으로 매출액은 5.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1.4% 늘어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두자리수 성장 유지는 내수업체로는 돋보이는 실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내수업체로서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영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지위를 감안하면 내수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선두업체로서의 수혜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회사측이 제시한 올해 13.7%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1월에는 할인점과 백화점 모두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2월에는 작년 같은기간이 워낙 안좋아 상대적으로 나아보일 것"이라며 현 주가는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기 충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