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企業이 서야 나라가 선다 ‥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soyu@coreana.co.kr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인 오늘의 현상은 기업이 젊은 사원의 채용을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기업 활동을 확대하여 수익을 늘리고자 하는 데 있다. 기업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면 신규 채용은 커녕 기존 사원도 정리 해고해야 하므로 일자리는 기업의 투자 의욕에 달려 있으며 투자 의욕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여부에 달려 있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기업은 국민 경제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며,영리를 위해 생산ㆍ판매ㆍ서비스 등 경제 활동을 하는 조직체다. 따라서 기업은 경제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 영리 추구가 목적이라는 점에서 기업은 정부ㆍ교회ㆍ사찰 등 비영리 조직과 구별된다.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망한다.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상품을 싼값에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엔 우수한 기술과 근로자가 필요하다. 우수한 근로자를 확보하려면 높은 임금과 근로 조건이 좋아야 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이익은 소비자나 근로자의 이익과 상충되는 것이 아니고 공존하는 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내기 위해 노력할수록 소비자는 질좋고 값싼 상품을 쓸 수 있다. 기업의 이익이 많아야 직원들의 봉급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은 커진다. 따라서 일자리도 늘어나고 세금도 많이 내서 국가 재정도 커지고,사회 전체적으로 부(富)가 쌓인다. 반대로 기업의 이익이 없으면 기업은 우수한 근로자를 놓치고 질좋은 상품을 생산하기도 어려워진다. 종업원의 대우도 나빠지고,주주는 배당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투자금을 잃는 큰 손해를 보게 되며 국가는 조세 수입이 줄어든다. 흔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운데 하나가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고 한다. 자선기관에 기부하거나 출연금을 내는 것이 사회 환원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에 선(善)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법대로 세금을 내고,소비자와 주주에게 정직하고,협력업체에 이익을 주며,환경 오염이나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는 좋은 기업이 많아야 한다. 회계를 투명하게 하고 공정한 거래를 하며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이라야 한다. 기업이 비경영적 위험에서 벗어나고,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정도 경영하는 기업가가 존경받는 사회가 되며,반기업적 정서가 줄어들면,기업가 정신이 살아나서 투자가 확대되고 고용이 늘어나며 나라가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