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ㆍ정무수석 人選 난항 ‥ 10일 예정 改閣 1~2일 늦춰질듯

청와대가 총선에 출마할 일부 각료와 청와대 참모의 후임자를 찾지 못해 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10일로 예정된 2차 개각이 하루이틀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외에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전 장관에게 '공'을 들이고 있으나 본인이 고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는 이 전 장관 외에 사공일 이규성 전 장관,윤증현 아시아개발은행 이사도 검토 중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경제부총리 인사와 관련,"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본인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가 사실상 확정된 권기홍 노동부 장관 후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김대환 인하대교수가,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후임에는 조영택 총리실 기획수석조정관의 승진 가능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권오규 정책수석의 기용도 점쳐진다. 권 수석이 자리를 옮길 경우 김영주 정책기획비서관이 승진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후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지낸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이 유력한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실 인사에서도 유인태 정무수석의 후임자로 언론계 중진 등을 중심으로 찾아왔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병완 홍보수석이 정무로 옮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청와대는 몇몇 방송과 신문의 중간 간부를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했으나 당사자들이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에서 총선 출마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절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문 수석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어떤 경우든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상황은 이번 주말까지 유동적"이라며 문 수석이 강금실 법무부 장관,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 등과 함께 '올 인'전략의 한 세트로 묶여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문 수석 등의 출마 여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강력한 의지로 권유하느냐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