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청문회 이틀째] 대검 기관보고ㆍ증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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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1일 대검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측의 대선·경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썬앤문그룹의 감세청탁 및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민경찬 펀드'사건 등을 집중 추궁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기관보고에서 '민경찬씨 6백50억원 모금 의혹 사건'과 관련,"경찰이 13일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 전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민경찬 펀드 사건을 단순 사기사건으로 몰아가고 있는데,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감세청탁했다"=증인으로 출석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직후 노무현 후보를 통해 감세 청탁한 의혹과 관련,"안희정씨에게 지나가는 말로 (노 후보에게 전화해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세무조사가 끝난 시점이었던 만큼 그런 분이 청탁하면 되겠다고 생각해 안씨에게 얘기했다"며 감세청탁 사실을 시인했다.
문 회장은 그러나 "노 후보에게는 감세를 부탁한 적이 없다"며 "안씨가 노 후보에게 청탁얘기를 전달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날 의원들이 "김성래 썬앤문 전 부회장이 '문 회장이 안희정씨를 통해 노 후보에게 감세청탁을 했다'고 말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노 후보측에 30억원 흘러가=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지난해 적발된 굿머니 불법대출사건의 주범인 김모씨가 지난 대선을 전후해 당시 노 후보 비서실장이던 신모 의원에게 10억원씩 두차례,지난해 2월초 10억원 등 총 30억원을 제공했다는 증언을 굿머니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굿머니측은 신모 의원 보좌관과 친구 사이인 자사 관계자를 통해 노 후보측과 접촉했다"고 말한 후 "굿머니 관계자들은 노 후보가 직접 전화로 '고맙다'고 말한 것을 녹음해 두고 있다"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신모 의원은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이며,굿머니측은 대선 초기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도 상당액을 전달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신 의원은 성명을 통해 "경선자금은 물론 대선자금이나 이른바 당선축하금을 전혀 받지 않았고,노 후보나 대통령 당선자에게 공식은 물론 비공식적으로 단돈 1원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도 없이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는 조 의원에 대해 대통령과 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력하고 신속하게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도 "근거없는 폭로가 이어진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문 회장이 (민주당 대선후보경선 당시) 노 후보 경선자금으로 5천만원을 건네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회장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전달했다"고 시인했지만 영수증 처리된 합법적 자금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