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적연금 해외투자 곧 허용

중국 정부는 그동안 엄격하게 금지해온 공적연금의 해외투자를 조만간 허용할 방침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 국가위원회가 공적연금 주무부서인 사회보장연금위원회의 요청을 수용, 홍콩을 포함한 해외증시에 연금 일부를 투자할 수 있도록 승인할 방침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국내증시 육성을 위해 개인 및 기관의 해외투자를 엄격하게 규제해왔다. 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우선 시범적으로 홍콩증시를 대상으로 40억~50억위안(약 5억~6억달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 연금자산(1천3백30억위안)의 3~4% 규모로, 실제 운용은 펀드투자 전문기관에 위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당국의 연금 해외투자 허용은 적자상태인 사회보장 재정을 확보하고 위안화 절상압력을 완화하는게 주 목적이라고 AWSJ는 지적했다. 홍콩을 우선투자 대상으로 지정한 것은 최근 위기에 처한 홍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JP모건 중국 본부의 정오안 수석연구원은 "홍콩에 대한 투자확대의 신호탄"이라며 "이는 홍콩 금융시장에 대단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연금규정은 최대 40%까지 주식 및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는 5% 정도만 국내증시에 투자될 뿐, 60% 이상은 은행에 예치돼 재정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중국 정부는 연금에 이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보험회사 자산에 대해서도 일정 한도까지 해외투자를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