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협조 따라 선별처리" ‥ 검찰, 이번주부터 기업인 사법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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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17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기업인들에 대한 본격적인 사법처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15일 발표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이번주부터 대선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기업 관계자들을 부를 것"이라며 "죄질에 상응한 처분을 할 예정이며 자수ㆍ자복 여부를 따져 처벌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자금 제공 혐의가 드러난 삼성 LG 롯데 현대자동차 금호 한화 등의 구조조정본부 및 계열사 고위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 협조적인 기업들과 비협조적이었던 기업을 선별처리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우선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불러 한나라당에 채권 2백88억원 등 총 3백22억원대의 불법 자금을 제공한 경위를 조사키로 했으며, 해외출장 중인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도 귀국하는 대로 조사키로 했다.
안 중수부장은 '기업총수 사법처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죄질에 따라…"라고 언급,일부 그룹 총수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안 중수부장은 그러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지만 그는 대표적인 자수ㆍ자복 케이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삼성그룹이 한나라당에 건넨 채권 2백82억원 가운데 1백50억원 이상이 아직까지 현금화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 한나라당측이 이 채권을 모처에 보관중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검찰은 여야 정치인에 대한 추가 사법처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14일 열린우리당 김정길 전 의원을 소환, 재작년 대선때 부산지역 기업 4곳에서 불법자금 2억원을 모금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구속)에게 건넨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주에는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었던 정대철 의원(구속)을 소환,누보코리아와 하이테크하우징 등 4~5개 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