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한투.대투 인수전 참여 .. 상반기 매각완료 기대

국민은행이 한국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의 경영권 인수경쟁에 참여하겠다고 공식 발표함에 따라 증권·투신업계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국내 최대 금융회사인 국민은행이 한투 대투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힘에 따라 두 증권사 매각이 정부 계획대로 올 상반기 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정부측에서도 국내 자본에서 든든한 인수후보가 등장한 만큼 매각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두 증권사 가운데 한 곳은 국내 자본에,다른 한 곳은 해외자본에 넘기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투증권이 미국 푸르덴셜로 넘어간데 이어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경우 국내 간접투자시장은 일대 빅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사가 자회사로 갖고 있는 투신운용사의 수탁고는 총 53조원에 달한다. 투신사 전체 수탁고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한때 시장점유율이 50∼70%에 달했지만 과거 수년간 만성적인 재무구조 악화 및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떨어졌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이나 영향력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펀드 판매에 관한 영업노하우는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새 주인을 찾아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면 대형 3사의 영업력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며 시장점유율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신업계는 한투 대투증권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간접투자시장의 신인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인도 하락의 주범이었던 대형 3사의 부실 이미지가 경영권 매각을 계기로 해소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푸르덴셜의 현투증권 인수,펀드판매에 강점을 갖고 있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 등으로 외국자본과 토종자본간 시장쟁탈전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재룡 사장은 "판매 조직과 운용조직을 다 갖춘 대형사들이 새 주인을 맞아 전열을 정비하게 되면 중소형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